안녕하세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졸전에 따른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퇴진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국가대표팀 내분 뉴스가 나왔습니다. 내용인즉슨 대한민국의 캡틴이자 슈퍼에이스 손흥민 선수와 떠오르는 신성 이강인 선수의 불화인데요
보도 타이밍이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회장 입장에서는 묘수라고 보일만큼 절묘한데 축구국가대표팀 내홍 및 그 뒤에 숨은 이야기까지 알아보도록하겠습니다.
손흥민·이강인 불화
현재 기사와 각종 커뮤니티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조합을 해봤습니다. 일단 2월 6일(카타르 시간) 요르단전 2:0 패배 전으로 시간을 돌려보겠습니다.
① 요르단전을 앞둔 2월 5일 저녁식사 시간에 대한민국의 주장 손흥민이 4강전을 앞두고 식사 후 선수단 미팅을 가지자고함(+ 참고로 대표팀 식사자리는 항상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팀화합을 위한 자리로 박지성 주장시절부터 만든 하나의 문화임)
②하지만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몇몇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갔으며 일부 고참들이 어디 갔냐고 찾기 시작했다고 함
③ 이들은 돌아와서 본인들은 미팅을 하자고한 것을 듣지 못하였다 하였으며, 일부 고참들이 그럼 들은 사람은 뭐냐 너희들만 듣지 못한 게 맞냐라는 식으로 언성이 높아짐
④ 탁구 인원 중 한 명이 진짜 못 들은걸 못 들었다 하지 뭐라 하냐고 반박하며 그냥 가자라고 하면서 다시 탁구 치러 가려함
⑤ 고참 몇이 일어나서 격분하여 그들을 붙잡았으며 그 과정에서 몸싸움을 번짐(기사에서 나오는 주먹다짐은 아님)
⑥ 이 와중에 손흥민이 급하게 말리면서 넘어졌고 손가락 골절됨
⑦ 일부 고참들 팀 단합을 위해 요르단전 이강인 선발 배제 요청하였으나 클린스만이 거절
⑧ 일단 다음날 경기를 위해 손흥민이 직접 사과하고 화해시킴(겉으로는 사과했지만 서로에게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
⑨ 다시 요르단전으로 돌아와서 유효슈팅 0개 + 2:0 패배 + 요르단 전 역사상 첫 패배라는 역사에 남을만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아시안컵 우승실패라는 결과를 만들어냄
아시안컵 이후 손흥민 인터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손흥민은 국가대표 은퇴를 내비치며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당시에는 축구선수로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한 체력적 문제와 아시안컵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 정도로 해석됐는데, 지금 보니 국가대표팀 내 불화도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에...
이강인 공개 사과
2월 14일(수) 이강인은 개인 SNS에 공개 사과글을 게시해 축구 국가대표팀 내 불화는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최근 축구 국가대표 불화
그간 축구 국가대표팀 내에서 불화는 종종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2022년 11월 국가대표팀 내 96년생인 김민재·황인범·황희찬을 중심으로 "96라인"이 파벌을 만든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2023년 3월 당시 나폴리에서 활약하던 김민재는 우루과이 평가전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내비치는 인터뷰를 했는데 여론이 악화되자 다음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때 손흥민이 국가대표로 뛰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게시글을 올렸고, 이후 김민재가 손흥민을 SNS 차단한 것으로 의심되면서 국가대표팀 공·수 에이스의 불화설이 불거졌습니다.(현재는 서로 팔로우 상태로 불화설은 해프닝으로 끝남)
축구협회 물타기?
이미 각종 기사에서 나오듯 축구전문 기자들은 어느 정도 축구 국가대표팀 내에 불화가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아시안컵 경기력에 영향을 줄까 기사화하지 않은 것이었죠
국가대표팀 불화에 대한 첫 보도는 영국의 찌라시 일간지로 유명한 <더 선>에서 했으며, 이에 대한 국내 언론사의 후속보도가 이어지면서 축구협회는 여태껏 볼 수 없을 정도의 반응속도로 불화를 인정해 버립니다.(마치 다른 무언가를 덮고 싶어 보이는 것처럼!?)
- 2월 5일 축구 국가대표팀 내 <탁구사건> 발생
- 2월 6일 요르단전 2:0 패배
- 2월 7일~13일 정치권에서 클린스만·정몽규 동시 사퇴 압박
- 2월 13일 대한축구협회 제 5차 임원회의에서 클린스만 경질론 부상
- 2월 13일 시민단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배임으로 고소
- 2월 14일 손흥민·이강인 몸싸움 및 축구 국가대표 불화 기사로 도배
- 2월 15일 2024년 제 1차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개최(클린스만 연임 여부 결정)
대한축구협회의 역할
그 어떤 나라, 어떤 스포츠에서도 해당 협회가 팀 내 또는 라커룸 불화에 대해서 이렇게 빨리 인정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당장 2022년 11월~3월 축구 국가대표팀 내에서 96라인에 의한 파벌 및 손흥민·김민재 불화 의혹에 대한 기사에 대해서도 협회는 아무 의견도 내지 않았었죠(이번과는 다른 모습)
<더 선> 보도 후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축구협회는 신속히(?) 대표팀 내 불화를 인정하였고, 이에 대한 기자회견 또는 입장표명의 후속조치를 하지 않으며 각종 루머가 양산되는 것을 마치 즐기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클린스만은 미리 안전하게 미국으로 보내기까지...)
클린스만 경질 여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
선수들 간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빠르게 인정
현재 대한축구 협회 상황
축내 축구 1 티어 기자인 류청기자에 따르면 본인도 대회도중 불화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으며, 대한축구협회에서 해당 사실을 인정 후 취재를 위해 대한축구협회 측에 연락을 했으나 현재 협회는 잠수 탄 상태로 연락이 안 된다고 합니다.
+ 정몽규 회장은 아시안컵의 결산을 '선수단 내부의 문제'로 마무리해서 본인의 실수(클린스만 선임 등)를 덮으려 한다는 찌라시가 퍼지고 있음
정몽규 회장을 살리기 위해 선수들을 방패막이로..
클린스만·정몽규 OUT
클린스만의 그간 '유일한' 장점으로 꼽히던 선수단 관리 및 소통이 이번 사태로 사라지면서 장점이 하나도 남지 않은 감독이 돼버렸습니다. (아마도 이런 사실을 알고 미리 미국으로 런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선수단 관리 역시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직무 중 하나임을 생각하면 그의 무능력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됩니다.
정몽규 회장 역시 본인의 사리사욕(FIFA 평의원)을 위해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자리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는 가운데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HDC 직원들은 그를 가리켜 "호부견자"라고 말하며 아버지인 고 정세영 전 명예회장과 비교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단 면면을 보면 역대 없던 황금세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과 같이 개개인이 아무리 탁월한 능력을 가져도 팀스포츠인 축구에서 하나로 뭉쳐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과거 2016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는 코파아메리카컵 결승에서 패배하며 국가대항전 우승에 또다시 실패합니다. 이후 메시는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했는데 당시 그의 나이는 전성기인 29살이었죠
당시 국가적 영웅이었던 메시의 은퇴발표는 아르헨티나에 큰 충격을 주었고 길거리에서는 은퇴반대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이에 대통령조차 그의 은퇴를 만류할 정도였습니다.
2016년 코파아메리카컵 대회 도중 메시는 부정부패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를 저격했고 이후 은퇴를 하자 아르헨티나에서는 메시은퇴의 주범이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로 몰리면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국가 수준의 부정부패 수사를 받으며 쇄신하였고 이후 메시는 6주 만에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이후 메시는 2021년 코파아메리카컵 우승 및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조국인 아르헨티나에게 36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습니다.
우리나라도 현재 썩어빠진 대한축구협회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축구협회를 마치 사조직인 것 마냥 이용하는 정몽규 회장과 그가 선임한 클린스만의 사퇴는 대한민국 축구의 재도약 신호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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